지난 글에서 딸들과 함께 판타지 그림 소설 <Sister Squad>를 만들게 된 계기를 말씀드렸는데요, 오늘은 그때 제가 실제로 사용한 AI 도구인 Skywork가 무엇이고, 어떻게 이 책을 만들었는지 처음부터 자세히 적어보려고 합니다. Let's Go~
Skywork AI는 문서, 슬라이드, 웹페이지 제작에 특화된 AI 기반 생산성 플랫폼입니다. 단순히 답변만 생성하는 AI 도구와는 달리, 깊이 있는 리서치를 바탕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출처를 명확히 밝혀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특징이에요. 또한 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데, 저에게는 단순한 AI 도구를 넘어 똘똘하고 일 잘하는 수십 명의 보조 작가이자 컨설턴트 같은 존재였습니다.
Skywork AI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Skywork AI PTE. LTD.가 개발했으며, 2022년에서 2023년 사이에 설립되어 2025년 5월 정식으로 플랫폼을 출시했습니다. 스스로를 'DeepResearch 기반 워크스페이스'라고 소개하는 도구예요.
| 구분 | 내용 |
|---|---|
| DeepResearch | 웹·학술자료·뉴스 등을 종합해 신뢰도 높은 멀티 콘텐츠를 생성 |
| 슈퍼 에이전트 | 문서·슬라이드·엑셀 등에 특화된 에이전트가 체계적으로 결과물을 정리 |
| 장점 | 정확성과 신뢰도, 복잡한 작업 처리 능력, 시간 절약 |
| 단점 | 다소 느린 반응 속도, 작동 방식에 대한 학습 필요, 창의성의 한계 |
가격 면에서는 GPT, Gemini 같은 다른 AI 도구들과 비교해볼 만합니다.
| 도구 | 무료 플랜 | 유료 요금제 |
|---|---|---|
| Skywork | 첫 달은 매일 500크레딧, 이후 매주 500크레딧 제공 | $16.99~ |
| GPT | 최신 기능 제한, 사용량·속도 제한 | $20~ |
| Gemini | 최신 기능 제한, 사용량·속도 제한 | $19.99~ |
고민 끝에 저는 이런 프롬프트로 첫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완성된 소설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제가 머릿속에 가지고 있던 가족과 캐릭터의 모습을 AI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먼저 정리해 주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판타지 소설을 만들거야.
1. 목표: 어린이를 위한 판타지 소설
2. 대상: 어린이(초등~중등)
3. 제목: SISTER SQUAD (놀라운 자매들)
4. 등장인물: 자매, 부모님, 요정들, 어둠의 세력
1) 율이(언니): 이성적인 T 성향, 동생을 아끼지만 현실적인 타입
2) 정이(동생): 감성적인 F 성향, 호기심 많고 정이 많음
3) 아빠: 자상하고 유머러스하며 딸들의 모험에 단서를 제공함
4) 엄마: 따뜻하고 현명하며 딸들의 정신적 지주임
5) 요정 프리티: 용감한 요정들의 리더
6) 큐티: 귀여운 개구쟁이 요정
7) 요정 장로: 요정 마을의 지도자
8) 요정 대장장이: 무뚝뚝한 대장장이
9) 어둠의 마왕: 강력한 최종 보스
10) 어둠의 검신: 마왕의 오른팔
11) 어둠의 기사단: 마왕의 병사들
5. 전체 줄거리: 평범한 어느 날 저녁, 율이와 정이 자매는 숨바꼭질을 하다가 출입금지인 아빠의 서재에서 먼지 쌓인 비밀의 방을 발견한다. 그 방 중앙에는 낡고 신비로운 책이 놓여 있다. 정이가 호기심에 책을 펼치고, 강력한 빛과 함께 자매는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 요정 마을에 떨어진다. 그곳에서 프리티와 큐티를 만나 요정 마을로 가서 환영을 받는다. 이후 어둠의 세력의 공격을 받고 무너진 자매는 훈련을 한다. 훈련을 마치고 어둠의 마왕을 무찌르기 위해 출전한다.
6. 핵심 교훈: 둘도 없는 자매의 우정과 사랑. 넘어지고 좌절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힘을 합치면 무엇이든 극복할 수 있다.
7. 요청사항: 책의 목차부터 만들어 주고, 등장인물 소개 장표도 만들고, 상세한 줄거리를 작성해줘.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단어, 재미있는 표현도 넣어줘.
첫 결과물을 받고 제가 가장 먼저 깨달은 것은 AI가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것과 내가 만들고 싶은 이야기가 완성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라는 점이었습니다. AI는 제가 준 정보를 바탕으로 빠르게 세계관과 사건을 연결했지만, 제가 실제로 알고 있는 두 딸의 말투와 행동까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결과물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질문했습니다. 어떤 장면은 남기고, 어떤 장면은 지우고, 어떤 대사는 실제 아이들이 말할 법한 표현으로 다시 바꿨습니다. 특히 율이와 정이의 성격 차이가 이야기 속 행동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단순히 '언니는 T, 동생은 F'라고 설명하는 것보다 두 사람이 같은 상황에서 서로 다른 선택을 하는 장면을 넣는 편이 훨씬 자연스럽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경험한 작업은 한 번의 프롬프트로 책이 완성되는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실제로는 아이디어 정리 → 캐릭터 설정 → 세계관과 줄거리 구성 → 목차 작성 → 장면별 원고 생성 → 사람의 수정 → 전체 흐름 점검 → 퇴고라는 순서로 여러 번 왕복했습니다.
| 단계 | 제가 한 일 | AI에게 맡긴 일 |
|---|---|---|
| 아이디어 | 딸들과 만들고 싶은 이야기의 핵심과 메시지 정리 | 아이디어를 구조화하고 질문으로 확장 |
| 캐릭터 | 율이·정이·가족의 실제 성격과 관계 설명 | 캐릭터 시트와 특징 정리 |
| 스토리 | 원하는 방향과 반드시 들어갈 장면 선택 | 목차와 사건 연결 초안 작성 |
| 원고 | 장면의 의도와 대사 수정 | 초안과 표현의 여러 대안 생성 |
| 퇴고 | 최종적으로 남길 표현과 내용을 판단 | 맞춤법·문법·어색한 표현 점검 |
이 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최종 선택입니다. AI가 많은 문장을 만들어 주더라도 어떤 문장이 우리 가족의 이야기와 맞는지 판단하는 일은 제가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 작업을 'AI가 책을 써줬다'고 표현하기보다는, 저는 AI를 창작 과정의 강력한 보조 도구로 사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작업하면서 가장 많이 수정했던 부분은 캐릭터의 일관성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같은 캐릭터가 장면에 따라 너무 어른스럽게 말하거나, 앞에서 정해둔 성격과 다른 행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이런 차이는 더 눈에 띄었습니다.
두 번째는 이야기의 연결이었습니다. 한 장면만 보면 재미있어도 앞뒤 사건과 연결했을 때 갑자기 전개가 빨라지거나 설명이 부족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장면을 넣어줘'에서 끝내지 않고, 그 장면이 앞뒤 이야기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함께 설명했습니다.
세 번째는 아이들이 읽을 때의 느낌이었습니다. 어른에게는 자연스러운 표현도 아이들이 읽으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문장을 짧게 만들거나, 대사를 더 재미있고 쉽게 바꾸는 작업을 반복했습니다.
첫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잠시 후, Skywork AI는 놀랍게도 5개 챕터의 목차와 이야기 초안을 생성해냈습니다. 너무나 훌륭했지만 어디까지나 '초안'이었기에, 계속해서 보완하기 위해 AI와 대화를 이어가며 작업했습니다.
"제시해준 결과는 훌륭해. 정이가 마법책을 만지려고 하고 율이가 짜증을 내며 말리는 장면을 1장에 추가해줘. 정이는 F 행동파, 율이는 T 현실파, 하지만 나중에는 서로 인정하고 화해하는 마무리로 발전시킬거야."
"'율이는 이해가 안됐다'는 표현을 바꿔줘. '율이는 아니 검이랑 어떻게 대화를 해요, 검은 말을 못하는데 어이없네' 이렇게 바꿔줘."
이런 식으로 한 문장 한 문장을 다 살펴보고, 저의 의도와 딸들의 성향에 맞게 계속 수정하고 추가해나갔습니다.
모든 챕터의 내용이 완성되고 이야기의 큰 줄기가 잡혔지만, 아직 끝이 아니었습니다. 전문 작가가 아닌 제가 쓴 글에는 분명 많은 오류가 존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글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퇴고' 과정이 남아있었죠.
"원고 전체를 검토해서, 맞춤법이 틀린 부분, 문법적으로 어색한 부분을 모두 찾아서 수정해줘."
AI와의 협업을 통한 퇴고 과정은 글쓰기에 자신 없던 저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상상도 못할 작업을 단 몇 시간 만에 마칠 수 있었고, 덕분에 책 출판에 대한 자신감도 얻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AI를 잘 다루는 사람이 되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책을 만들어보니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알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AI는 생각을 빠르게 펼쳐주는 데 큰 도움을 주지만, 그 생각의 출발점과 최종 방향까지 대신 정해주지는 못했습니다.
또 하나 배운 것은 '한 번에 완벽하게 쓰기'보다 '계속 고치면서 완성하기'가 훨씬 현실적이라는 사실입니다. 첫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그것을 버리는 대신,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설명하면 다음 결과가 달라졌습니다. 저에게는 이 반복 과정 자체가 새로운 창작 방법을 배우는 경험이었습니다.
AI는 놀랍습니다. 그러나 신이 아닙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AI가 나온다고 해도, 사람도 완벽하지 않기에 AI도 완벽할 수 없습니다. 현재의 AI는 생활과 작업의 파트너로서, 함께 생각하고 서로 보완하며 같이 발전시켜가는 존재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저에게 이 경험은 단순히 AI 사용법을 배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머릿속에만 있던 가족의 이야기를 실제 책으로 옮길 수 있다는 것을 처음 경험한 일이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그렇게 만들어진 원고를 실제 책으로 출판하기 위해 제가 선택했던 POD 출판 과정을 이어서 기록해보겠습니다.